조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해준 이야기
얼마 전 조카가 갑자기 고민이 있다면서 찾아왔다. 뭔가 심각한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공부든 취미든,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릴 땐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크면서 점점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럼 그냥 하고 싶은 걸 해봐"라고 답했다.
뭔가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갑자기 인생의 큰 방향을 정할 필요도 없고, 꼭 의미 있는 걸 찾아야 한다는 부담도 가질 필요 없다고 했다. 그냥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보고, 없다면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게 좋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게 없을 땐 아무거나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책 한 권 읽어볼 수도 있고, 평소 안 보던 영화를 볼 수도 있고, 가볍게 산책을 나가볼 수도 있다. 작은 행동이 새로운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중요한 건, 꼭 대단한 걸 해야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조카는 처음엔 고개를 갸웃하더니, 나중에는 "뭔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고 했다.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멈춰 있기보다는, 그냥 하고 싶은 걸 가볍게 해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