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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무관심해지는 게 정상인가? 언론이 만드는 문제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정치는 답이 없다, 정치 뉴스는 봐도 짜증만 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게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은데, 과연 이게 정상적인 현상일까?

물론 정치가 복잡하고, 실망스러운 일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멀어지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언론도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 정치 뉴스는 갈등만 강조한다
정치 뉴스의 대부분이 누가 누구랑 싸웠다, 누구 발언이 논란이 됐다 같은 내용이다. 정작 중요한 정책이나 개혁 내용은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자극적인 내용만 앞세워서 정치 자체를 피곤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아, 정치 뉴스는 봐도 짜증만 나"라고 느끼고 관심을 끄게 된다.

2. 정당 지지층만을 위한 뉴스가 많다
객관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감싸는 방식으로 보도를 한다. 한쪽에서는 무조건 옹호하고, 반대쪽에서는 무조건 비판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정보보다 감정적인 반응만 남게 되고, 정치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진다.

3. 중요한 정책보다 스캔들이 더 크게 다뤄진다
정치에서 중요한 건 결국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인데, 뉴스에서는 그보다 정치인들의 말실수, 과거 발언, 사적인 문제 같은 걸 더 크게 다룬다. 정작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법안이나 정책 논의는 뒷전이 되고, **"정치는 그냥 더러운 싸움이다"**라는 인식만 남게 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정치가 중요한 걸 알면서도 점점 관심을 끄게 되고, 그 결과로 국민들의 감시가 줄어들면서 정치인들은 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게 과연 우리에게 좋은 일일까? 언론이 조금 더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정치 자체를 피곤한 싸움이 아니라 우리 삶과 연결된 중요한 문제라는 걸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