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루인형 만들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처음에는 그저 심심해서 시작한 취미였는데, 이제는 모루인형을 만드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순간이 됐다. 어린 시절 문방구에서 보던 알록달록한 모루(chenille stem) 를 철사처럼 구부려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 호기심에 한 번 시도해 봤다.
처음 만든 건 단순한 곰 인형이었다. 모루를 구부려 동그란 머리를 만들고, 작은 몸통과 짧은 팔, 다리를 만들어 붙였다. 생각보다 모루가 쉽게 구부러져서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게 재밌었다. 그냥 철사처럼 뻣뻣할 줄 알았는데, 손으로 힘을 조절하면 둥글게 말리거나 꼬아서 모양을 잡을 수도 있었다. 눈과 코를 붙이고 나니, 비뚤비뚤하지만 나름 귀여운 곰 한 마리가 완성됐다.
이걸 만들고 나니 더 다양한 걸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다음에는 고양이, 강아지, 토끼 같은 동물들을 만들었고, 나중에는 모루로 작은 사람 인형도 만들어 봤다. 단순히 모양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옷을 입히거나 작은 소품을 붙이면서 점점 더 세밀한 작업을 하게 되니 몰입도가 높아졌다.
가장 좋았던 건 재료가 간단하면서도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집에서 몇 가지 색깔의 모루와 작은 장식품만 있으면,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바느질이 필요하지 않아서 손재주가 없는 나도 쉽게 도전할 수 있었고, 만들 때마다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게 신기했다.
요즘은 잠깐 머리 식힐 때마다 모루를 만지작거리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곤 한다. 완벽한 작품이 아니라도,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혹시 심심할 때 가볍게 도전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다면, 모루인형 만들기를 한 번 추천해 보고 싶다. 처음에는 단순한 모양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점점 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