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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왜 살이 찔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 중엔 "밥은 조금 먹는데 왜 살이 찌지?"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술은 생각보다 살이 쉽게 찌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단순히 '술이 고칼로리여서'만이 아닙니다.

우선, 알코올 자체가 고열량입니다. 알코올 1g당 7kcal로, 단백질(4kcal)이나 탄수화물(4kcal)보다 훨씬 높고 지방(9kcal) 바로 다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열량이 영양분 없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빈 칼로리'라고 부르는 이유죠. 몸에 필요한 영양소 없이 열량만 들어오기 때문에 지방으로 쉽게 저장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알코올은 몸의 지방 연소를 방해합니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간은 가장 먼저 알코올을 해독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몸은 지방 연소나 탄수화물 대사를 잠시 멈춥니다. 즉, 술 마시는 동안 몸은 지방을 태우는 걸 멈추고, 술의 열량을 먼저 처리하게 되는 거죠. 이때 같이 먹은 안주나 음식은 그대로 지방으로 축적되기 쉽습니다.

게다가 술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기름진 안주나 탄수화물도 문제입니다. 소주 한 병만 마셔도 약 400kcal에 달하고, 여기에 치킨, 삼겹살, 감자튀김 등이 더해지면 한 끼 식사로 1,000kcal는 가볍게 넘깁니다.

그리고 술을 자주 마시면 다음 날 활동량이 줄거나, 숙취로 인해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되기도 하죠. 이렇게 되면 총 에너지 섭취량은 늘고, 소비는 줄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술은 열량이 높고, 지방 연소를 방해하며, 안주와 함께 섭취하는 추가 칼로리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원인으로 살이 찌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가끔 한두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습관적인 음주는 체중 증가뿐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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