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권리이자 책임이다
우리는 누구나 선거권을 가진다. 이건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권리이자 특권이다. 하지만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 내가 행사한 한 표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그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하나의 영향력이다. 그렇기에 선거는 단순히 "누가 더 나은가"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에 대한 의사 표현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권리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우를 자주 본다. 누가 더 재미있는 말을 했는지, 누가 더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지, 혹은 누가 내 불만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 같은지를 기준으로 투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책이나 철학, 자질에 대한 고민 없이 인기투표하듯 표를 행사하는 경우다. 이런 식의 선택은 결국 모두가 고통받는 결과로 이어진다.
물론 누구도 완벽한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의 정보는 확인하고, 후보자의 이력과 가치관, 실제 행보 등을 살펴본 뒤 신중하게 판단할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 그리고 만약 감정에 휩쓸리거나 편향된 정보만 보고 한 표를 행사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일부 책임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해서 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돌아보고, 다음에는 더 신중하고 성숙한 판단을 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투표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책임 있는 참여로 완성된다.
권리를 누리되, 책임도 잊지 말자. 우리의 한 표는 결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