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잠깐 자는 것 이상의 과학
많은 사람들이 낮잠을 게으름의 상징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낮잠은 우리 몸과 뇌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과학적인 ‘회복 방법’ 중 하나다. 단, 아무 때나 오래 자는 낮잠은 오히려 더 피곤함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자느냐가 핵심이다.
연구에 따르면 낮잠은 뇌의 피로를 줄이고, 집중력과 기억력,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NASA에서 파일럿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이 집중력과 반응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다고 밝혀졌다. 이는 낮잠이 단순한 수면이 아니라, 두뇌의 정보 처리와 에너지 회복을 위한 '리셋 버튼' 역할을 한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낮잠이 30분을 넘기면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잠에서 깨면 오히려 더 피곤하고 멍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이를 ‘수면 관성’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상적인 낮잠 시간은 보통 10분에서 20분 사이로 권장된다.
또한 너무 늦은 오후 시간에 자는 낮잠은 밤잠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점심 식사 후 1~2시간 이내가 가장 좋은 낮잠 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완전히 눕기보다 편한 자세로 앉거나 반쯤 기대는 정도로 자는 것이 수면 시간을 자연스럽게 짧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낮잠은 잘만 활용하면 하루를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리프레시해준다.
특히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짧은 낮잠이 일의 능률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것은 결코 나태함이 아니다.
과학이 증명한 회복의 시간, 낮잠은 '잘 쉬는 법'을 아는 사람의 똑똑한 선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