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바뀔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세상이 극적으로 바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 한 사람이 모든 걸 뒤엎고 새롭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그동안의 정치 과정을 보며 충분히 배웠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치판은 그대로고, 기득권은 여전히 건재하고, 시스템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재명에게 투표할 것이다.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그가 지향하는 방향은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약자와 서민에 대한 감수성, 경제 현실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가진 자들에 대한 견제 의지 같은 것들은 지금의 정치에서 보기 드문 부분이다.

바뀌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작은 가능성과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무관심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더 나빠지지 않게, 혹은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려면, 방향성이라도 제대로 된 사람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완벽한 정치는 없지만, 아무 기대도 없는 정치보다는 작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가는 쪽이 지금 나에게는 더 맞는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