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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병 소주, 술일까 화학물일까?

일상적으로 마시는 소주, 특히 우리가 흔히 보는 녹색병 소주는 많은 사람들이 “술이라기보다는 화학약품에 가깝다”고 말하곤 합니다. 과연 이 말에 과학적인 근거는 있을까요?

녹색병 소주의 주성분은 ‘희석식 소주’입니다. 이 소주는 고순도 알코올(주정)을 물에 희석하고, 여기에 감미료와 향료를 첨가해서 만듭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주정은 주로 사탕수수나 고구마, 곡물 등을 발효한 후 증류해서 얻은 고순도 알코올이며, 일부는 산업용 알코올과 유사한 생산 과정을 거칩니다. 이 때문에 ‘공업용 술’이라는 오해도 생기곤 합니다.

또한, 감미료로는 아스파탐이나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감미료가 첨가되고, 특유의 깔끔한 맛을 위해 여러 성분이 조절됩니다. 이런 제조 방식은 전통적으로 누룩으로 빚고 발효시킨 ‘증류식 소주’와는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맛과 향, 그리고 몸에 미치는 영향도 전통 소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희석식 소주는 현대적인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되는 제품입니다. 술이지만, 자연 발효주와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인상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은 소주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시는 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성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과학적인 시각에서 이해해보려는 시도입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어떤 술이든 적당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