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부산 남천동 ‘할매복국’ –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복국 한 그릇

얼마 전 부산 여행 중 들렀던 복국집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광안리 근처 남천동에 위치한 ‘할매복국’이라는 가게인데, 복국 하나로만 승부를 보는 느낌이 확실히 전통이 있는 집이라는 인상을 줬습니다. 가게는 외관부터 아주 소박했지만, 안에는 손님들로 북적였고, 특히 혼자 오신 어르신이나 부부 단위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메뉴는 단출하게 복국, 복지리, 복불고기 정도였는데 저는 아침 겸 점심으로 복국(맑은 국물)을 주문했습니다. 맑은 국물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은은한 감칠맛이 배어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콩나물과 부추가 넉넉히 들어가 있어서 해장용으로도 제격이었고, 복어살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건 반찬 구성이었는데, 직접 담근 것 같은 깍두기랑 멸치볶음이 너무 맛있어서 밥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식사 후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속 좀 풀렸어요?” 하고 물어봐 주시는데, 그 한마디에서 이 집의 오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부산에서 복국 한 그릇 제대로 드셔보고 싶으시다면 ‘할매복국’ 꼭 한번 들러보세요.

1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