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일이 많아질수록 내 시간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요즘 들어 부쩍 바빠진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가는 기분이 들어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회사에서는 믿고 맡긴다며 더 많은 일을 주시는데, 처음엔 그런 기대가 고마웠어요. 저를 인정해주는 것 같고,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가짐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업무량에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있는 걸 느낍니다. 하루하루 어떻게든 일을 맞춰가고는 있지만, 퇴근 후의 저는 그저 무너져 내리는 사람 하나일 뿐이에요. 예전 같으면 집에 돌아와 간단히 운동도 하고, 좋아하는 책 한두 장은 넘기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요즘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몸을 던지고, TV를 켜놓은 채 잠들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심지어 TV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깊게 잠들어버릴 때도 많아요. 아침에 눈을 떠보면 어제 하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날도 생겼고요. 문제는, 이런 생활이 반복될수록 점점 제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같은 게 쌓여간다는 거예요. 내가 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데, 일을 아무리 잘 해낸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렇다고 또 일을 줄여달라는 말은 쉽사리 꺼낼 수가 없어요. 일이 없으면 없던 대로 불안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저 ‘버틴다’는 말로 하루를 설명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자기 삶을 잘 챙기던데, 저는 그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어떻게 이 시기를 견뎌내셨는지, 아니면 어떤 작은 실천이라도 하고 계신 게 있다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1주 전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되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사실 저도 한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거든요. 일이 많아지면 당연히 그만큼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그게 계속 반복되면 어느 순간 내가 내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일에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게 정말 괴롭더라고요. 특히 ‘일을 줄이면 또 불안할 것 같다’는 그 감정, 저도 너무 잘 알아요. 왠지 일이 없으면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고, 그 공허함이 더 무서울 때가 있죠.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무작정 시간을 내서 뭔가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부담이 돼서 더 지쳐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꿨어요. 시간을 길게 내서 뭔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정말 작은 것부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커피 마실 때 핸드폰을 보지 않고 창밖을 바라본다거나,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조금 걷는다든가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시간만큼은 ‘일’이나 ‘책임’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씩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그렇게 작은 여유를 쌓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하루가 조금 덜 버거워지는 걸 느꼈어요. 당장은 큰 변화를 바라지 말고, 정말 사소한 것부터 한번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그 작은 변화가 결국 나를 조금 더 지켜주는 힘이 되어줄 거예요.

1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