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식소주, 마셔야 하나

요즘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술자리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모이면 소주 몇 병쯤은 가볍게 비웠는데, 이제는 한 잔을 앞에 두고도 괜히 망설이게 되더군요.

특히 희석식소주를 마셔야 하나, 아니면 피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
워낙에 가격도 저렴하고,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술이다 보니 안 마시기는 쉽지 않지만, 이게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희석식소주는 에틸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 술입니다. 흔히 말하는 공업용 알코올과는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 과정을 떠올리면 왠지 더 꺼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적당히 마신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간에 부담을 준다는 얘기를 들으면 괜히 더 찜찜해집니다.

또 희석식소주는 도수가 낮아서 많이 마시게 되는 술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한두 잔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끝없이 마시다 보면 어느새 한 병, 두 병 넘어가니까요. 도수 낮다고 방심하다가 오히려 알코올 섭취량은 더 많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또 드는 생각은, 그렇다고 술을 아예 안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술자리 자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가끔은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적당히, 그리고 조금 더 좋은 술을 고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희석식소주 대신 증류식소주나 와인, 위스키 같은 술을 조금씩 마셔보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해도, 결국 다시 희석식소주를 마시게 되는 날도 있습니다.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마시기보다는, 최소한 내 몸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희석식소주, 그냥 가볍게 즐기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고민하다가 다른 선택을 하시나요?
자유롭게 의견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