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정말 필요한가? 게임과 노력의 경계에 대해

게임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오토(자동화 프로그램)를 써볼까 고민한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이나 반복적인 작업이 많은 게임에서는 오토 기능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심지어 게임 내 공식 기능으로 포함된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한참 사냥터를 돌며 똑같은 몹을 잡고, 아이템 파밍을 위해 시간 맞춰 접속하고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왜 굳이 사람이 계속 하고 있어야 하지?” 시간은 한정돼 있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게임 안에서는 끝없는 반복.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노력은 하고 싶지만, 시간은 아깝다는 모순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오토를 써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게임의 재미가 급격히 사라진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성취감이 사라지고, 캐릭터는 강해지지만 내가 한 게 아니다 보니 애착도 떨어진다는 거죠. 저도 예전에 잠깐 자동사냥을 돌려본 적이 있는데, 결과만 남고 과정이 없어지니까 금세 흥미가 식어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오토를 비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 일과 병행해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오토가 접근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요. 특히 공식 오토 기능이 있는 게임에서는 오히려 그걸 전제로 설계된 밸런스이기도 하고요. 다만 과금 없이 오토를 돌려서 상위 콘텐츠에 진입하거나, 다른 유저와 경쟁 구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성껏 캐릭터를 키우고, 시간을 투자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까요.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으면 게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결국 오토 사용이 게임의 재미와 시스템을 얼마나 해치느냐가 기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혼자 즐기는 게임에서는 개인 선택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게임에서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오토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처럼 고민했던 분들, 아니면 오토를 써본 경험이 있는 분들, 각자의 생각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게임을 어떻게 즐겨야 할지, 같이 한 번 더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4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