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강릉, 바다와 커피가 있는 하루

며칠 전에 다녀온 강릉 여행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큰 계획 없이 잠깐 바람 쐬고 싶어서 떠난 곳이었는데, 오히려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여행이 더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기차 타고 내려가면 생각보다 금방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경포대 해변으로 갔는데, 아직은 바람이 차가웠지만 그 바다 냄새와 파도 소리만으로도 마음이 확 풀어지더군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서 조용히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고, 모래사장을 천천히 걷다 보니 별 생각 없이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좋은지 새삼 느꼈습니다. 점심은 초당두부 골목에서 두부정식을 먹었는데,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바다 보고 두부 먹고, 이게 뭐 대단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그 단순함 속에 여유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강릉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곳, 바로 안목해변 커피거리. 커피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곳에서는 한 잔 마시게 됩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그 자체로 여행이었습니다. 카페도 각자 개성이 있어서 어디 들어가도 만족스럽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오죽헌에 잠깐 들러 산책을 했습니다. 조선시대의 고요한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이라 그런지, 바다에서 느꼈던 탁 트인 느낌과는 또 다른 차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건, 꼭 대단한 볼거리나 액티비티가 없어도, 자연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잠깐의 여유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혹시 요즘 어디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강릉처럼 가까운 바닷가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있으신가요? 같이 이야기 나눠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4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