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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이후,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외곽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장사한 지는 6년 정도 되었고, 코로나도 어떻게든 버텨냈습니다.
그땐 다 같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텼는데,
요즘은 도무지 앞이 보이질 않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나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거리엔 사람들이 줄고, 단골손님들도 하나둘 뜸해졌습니다.
식사 자리를 갖는 것도 조심스럽다 보니
매출은 반 토막이 났고,
고정비용은 그대로라 매달 적자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힘들고,
이러다가는 더 큰 빚만 질까 두려운 마음에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문을 닫는다고 생각하니
여기까지 쌓아온 시간과 정성이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가족들에게 차마 속 시원하게 말도 못 꺼내고
혼자서 마음속으로만 수십 번씩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요즘입니다.
어쩌면 나만 이렇게 어려운 건 아닐 텐데,
왜 이렇게 외롭고 서러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처럼 장사를 하다가
이런 고민을 겪으셨던 분이 계시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 어떤 마음으로 버텨내셨는지
작은 조언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폐업을 결심하는 것도 용기지만,
계속 버티는 것도 용기라고들 하시죠.
지금 제겐 둘 다 너무 어려운 선택입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한 자영업자의 고민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