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과연 포기할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권력은 멀리할수록 좋다." "명예나 자리는 욕심내지 않는 게 낫다." "나는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아."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 기회가 나에게 왔을 때도, 과연 나는 담담할 수 있을까? 지금은 기회가 없으니까 편하게 말하는 건 아닐까? 그 자리에 서 본 적도 없으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문제일까? 살다 보면, 때로는 평소에 부정해오던 것들이 막상 눈앞에 다가오면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그토록 비판하던 누군가의 자리에 "당신이 해보라"는 제안이 들어온다면, 과연 나는 "아닙니다, 저는 그런 자리 어울리지 않아요" 하고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을까? 기회는 때론 시험처럼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선택을 할 사람인지 스스로도 몰랐던 나를 마주하게 만드는 순간이죠. 물론 모든 기회가 욕심이나 유혹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 기회가 내가 지금껏 지켜온 가치와 충돌하는 순간이라면, 그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말은 쉽습니다. "나는 안 그럴 거야." 하지만 그 자리에 서 본 사람만이 아는 무게와 유혹이 있다는 걸 살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 기회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막상 온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서로 교차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만약 여러분에게 원하던 기회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 답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요즘, 조용히 스스로에게 되묻게 됩니다. 나는 진심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4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