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가 대선후보인데, 왜 한덕수를 들이밀려 하는가
국민의힘은 김문수를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결과였고, 당원들의 지지도 결코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당 안팎에서는 한덕수 총리를 대타로 밀어 넣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정당 정치의 기본은 공정한 절차와 결정의 존중이다. 당이 정한 절차를 통해 후보를 선출해 놓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멋대로 바꾸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총선에서 졌기 때문에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해도, 그 명분은 이미 당내 민주주의 위에 올라서지 못한다. 더 황당한 건, 김문수가 단순한 '이름만 있는 후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보수 진영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왔고, 서울시장을 비롯해 여러 공직을 역임하며 정책적 메시지를 꾸준히 내온 인물이다. 그가 가진 보수 철학은 표면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도 일부 세력은 “노선이 불편하다”,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미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려 한다. 이쯤 되면 문제는 이재명도, 진보도, 외부 세력도 아니다. 국민의힘 내부의 '기득권 정치' 그 자체다.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선출이 되었든 말든 그냥 바꾸는 것이다. 이준석을 쳐냈던 그 방식, 김기현을 한순간에 무력화시켰던 그 방식이 이제는 김문수에게 향하고 있다. 국민이 진짜 원하는 것은 사람 바꾸기 게임이 아니라 철학과 정책의 경쟁이다. 선출된 후보가 못 미더우면 당 내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경쟁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은 정정당당한 경쟁 대신, 몰래 후보 바꾸기라는 구태정치를 선택하고 있다. 그 끝이 어디로 향할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자기 당내 결정조차 지키지 못하는 정당은, 국민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
3주 전
한마리의 쥐를 잡기위해 고양이들이 싸우다 놓친꼴이네요
3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