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합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무언가를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은 시대다. 마트에 가도, 약국에 가도, 홈쇼핑을 틀어도 ‘건강에 좋다’는 제품이 넘쳐난다. 홍삼, 루테인, 오메가3, 유산균… 이름은 익숙한데 정작 이게 약인지, 식품인지, 혹은 효과가 진짜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 ‘건강식품’이라는 단어들을 구분 없이 쓰지만, 이 안에는 의미와 법적 기준이 분명히 다르다. 먼저 건강기능식품은 우리가 흔히 약처럼 생각하는 건강 보조제 중에서 식약처에서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다. 예를 들어 ‘이 제품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거나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표현은 그냥 쓰는 게 아니다. 정해진 성분과 용량,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야만 ‘기능성’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제품은 제품 포장에 파란색 원형의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가 붙어 있다. 믿고 먹어야 한다면 바로 이 마크부터 확인해야 한다. 반면 건강보조식품은 예전에는 비교적 넓은 의미로 쓰였지만, 지금은 혼용되거나 마케팅 용어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이 있다고 광고는 하지만, 정작 공식 인증은 없는 제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소비자는 마치 건강기능식품처럼 받아들이기 쉬운데, 실상은 전혀 다른 제품일 수 있다. 기능성 원료가 들어 있더라도 검증된 양이 아니라면, 기대한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몸에 좋다’, ‘자연 그대로’라는 말로 포장된 일반 건강식품이 있다. 블루베리즙, 흑마늘즙, 곡물 가루, 한방차 같은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물론 이런 음식이 건강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며, ‘암에 좋다’, ‘혈당 낮춘다’, ‘혈관 청소된다’는 식의 표현은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제품들이 이런 식의 문구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요한 건, 내 몸에 맞는지를 먼저 따지는 것이다. 주변에서 좋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먹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제로 필요한 성분인지, 복용 중인 약과 충돌하지는 않는지, 체질에 맞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해도 그것이 곧 ‘약’이 아니며, 생활습관 없이 제품만으로 건강을 기대하는 건 착각이다. 건강을 챙긴다는 건 결국 생활의 균형을 되찾는 일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이 바탕이 되어야 그 위에 건강기능식품이 의미를 갖는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기본이 무너지면 소용없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건강의 본질이다.

2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