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갑질 손님 때문에 장사하기 너무 힘듭니다

자영업을 시작한 지 몇 년째지만, 요즘은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듭니다. 정확히 말하면, 손님이라는 이름으로 갑질하는 일부 사람들 말입니다. 서비스업이라는 게 당연히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지만, "손님이 왕이다"라는 말이 어느 순간부터는 "손님이면 뭐든 해도 된다"는 식으로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정중하게 응대해도 기분이 나쁘다며 큰소리치고, 다른 손님들 보는 앞에서 직원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주기도 하고, 음식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환불 요구는 기본이고, 리뷰 테러까지 예고합니다. 최근엔 한 손님이 마치 감사하듯 들어와서 태도부터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했고, 주문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트집을 잡더니, 음식 나오자마자 별말 없이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뷰에 "불친절, 비위생적, 다시는 안 옴"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어떤 불만이 있었는지도 구체적이지 않은 리뷰에 하루 종일 속이 뒤틀렸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다음엔 또 어떤 사람이 올까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매장 문을 열 때마다 긴장하고, 웃고 있어도 속은 바짝 마른 기분입니다. 장사는 단지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매일 반복하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너무 절실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관계가 일방적인 상하관계처럼 느껴질 때, 이 일이 점점 지치고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손님은 무시해라", "리뷰 하나에 흔들리지 마라"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 그 상황을 겪는 입장에서는 감정 소모가 너무 크고, 나도 모르게 자존감이 깎여 나갑니다. 장사라는 게 원래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시달릴 줄은 몰랐습니다. 혹시 저처럼 감정노동 때문에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분들 계신가요? 어떻게 견디고 계신지, 혹은 어떤 식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조언이나 공감 한마디라도 정말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2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