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 – 짧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은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입니다. 이 책은 짧은 단편들이 엮인 에세이 형식의 소설로, 한 편 한 편이 몇 장을 넘기기도 전에 끝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짧은 이야기 안에 울컥하게 만드는 감정, 묵직한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할머니, 청소부 아주머니, 학교 앞 떡볶이 아줌마, 버스 기사 아저씨…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가슴이 따뜻해지고, 어떤 순간에는 울컥 눈물이 날 뻔하기도 합니다. 『연탄길』을 읽고 나서 마음속에 남은 단어는 ‘작지만 깊은 온기’였습니다. 연탄 한 장은 작지만, 그 한 장이 방 안을 데우고 마음을 데우듯, 이 책의 이야기들도 짧지만 제 마음을 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평소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에선 내가 얼마나 무심한 사람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또 어떤 이야기에서는 ‘나도 저렇게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다 읽고 나면 한동안은 책장을 덮은 채 그대로 앉아 있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요즘처럼 마음이 각박한 시대에,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오히려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잠들기 전 침대에서, 카페 한 구석에서… 잠깐 틈날 때 한두 편씩 읽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혹시 마음이 지치고, 인간관계가 버거울 때가 있다면 『연탄길』의 짧은 이야기 한 편이 생각보다 깊은 위로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2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