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끊고 마음대로 정리하는 사람이 토론을 망친다
대화를 하다 보면, 특히 어떤 주제에 대해 의견이 갈릴 때, 토론이 아닌 설전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그 원인을 잘 들여다보면, 단순히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라, 말하는 태도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토론을 망치는 행동은 바로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끊고, 그걸 자기 기준대로 정리해버리는 태도다. “그러니까 네 말은 결국 이런 거잖아.” “그런 얘기는 내가 전에 다 들어봤고…” “어쨌든 그 말은 말이 안 돼.” 이런 말들이 등장하는 순간, 대화는 더 이상 같은 수준에서 이어지지 않는다. 상대의 입장은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왜곡되거나 단순화된 채로 요약되어버린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방어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은 결국 상대를 이해하려는 대화가 아니라, 정리하고 덮어버리려는 독백에 가깝다. 진짜 대화는 ‘누가 더 말을 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끝까지 듣고, 상대의 생각을 자기 말이 아닌 상대의 언어로 이해하려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답답할 수 있다. 빙빙 도는 말, 핵심 없는 설명, 정리 안 되는 주장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기다리고, 들어주고, 되묻는 태도가 필요하다. 말을 끊고 요약하는 사람은 자신이 똑똑하고 효율적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대화의 흐름을 제일 먼저 끊어버리는 사람이다. 그 순간부터는 토론이 아니라 지적질이고, 상대에게는 설득이 아니라 억압이 된다. 대화의 가장 기본은 상대를 끝까지 말하게 두는 것이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제대로 반박하든, 동의하든, 이어갈 수 있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태도는 같아야 토론이 된다. 듣지 않는 사람과는 어떤 말도 제대로 오가지 않는다.
2주 전
허허... 이준석이네. 말은 빠르고 논리는 그럴듯한데, 정작 상대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끊어 자기식으로 정리해버리는 습관이 있죠. 그 과정에서 상대의 의견을 은근히 폄하하거나, 아예 다르게 곡해해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 태도는 결국 대화를 이기고 싶을 뿐이지,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2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