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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고 검사고, 솔직히 술접대 한 번도 안 받아본 사람이 있을까?

최근 어느 판사가 룸싸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기사가 화제가 됐다. 예상대로 여론은 뜨겁고, 도덕적 분노가 쏟아진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지금 이 사회에서, 판사든 검사든,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술자리 한 번, 접대 한 번 안 받아봤겠는가? 물론 정해진 선을 넘는 접대, 예를 들어 사건 청탁이나 뇌물성 만남이라면 그건 분명히 처벌받아야 한다. 하지만 단순한 술자리,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관행 같은 것까지 모두 문제 삼기 시작하면 현실적으로 버텨낼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 특히 대한민국의 조직 문화, 접대 문화는 좋든 싫든 여전히 비공식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굴러가는 면이 많다. 이런 구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수십 년을 일하면서 한 번의 술자리, 룸살롱, 골프 접대 없이 지냈다고 믿는 것도 어찌 보면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다. 비판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공직자에게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 기준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점점 정작 중요한 비리를 놓치고, 보여지는 행동 하나하나에만 집착하게 된다. 정치권, 법조계, 기업, 어느 쪽이든 "술 마셨다더라"는 말이 도마에 오를 때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도매금으로 몰아가는 건 결국 우리 모두에게 불편한 거울이 될 수 있다. 정말 문제 삼아야 할 건 그 자리가 무엇을 위해 마련됐는지, 그 자리에서 무엇이 오갔는지다. 그냥 술 한 잔 마신 것, 그 자체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도덕성과 자격까지 지우는 건 너무 단순한 분노에 빠진 건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주 전


그들도 사람입니다. 그 자리까지 오르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겠습니까. 때론 사람들과 어울리며 술 한잔 얻어마실 수도 있죠.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 하더라도, 모든 걸 흑백으로만 보지 말고 그냥그냥 넘어갈 수 있는 여지도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너무 날카롭게만 굴면 결국 누구도 남지 않습니다.

2주 전


다들 공평, 공정 이야기 쉽게 하지만 정작 자기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공평하고 공정하게 살아왔는지 묻고 싶습니다. 남한테는 높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기한테는 예외를 두는 게 사람 심리죠. 완벽한 정의를 말하기 전에, 조금은 현실을 인정하는 시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2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