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란 무엇인가 — 몸 속 에너지 균형의 열쇠
‘혈당’이라는 단어는 건강검진이나 당뇨병과 관련된 뉴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혈당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고, 왜 중요하며, 몸 안에서 어떻게 조절되는지는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혈당은 단순히 수치로만 이해할 게 아니라, 우리 몸의 에너지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혈당은 말 그대로 혈액 속에 포함된 포도당의 농도를 뜻한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 특히 탄수화물에서 소화 과정을 거쳐 분해된 뒤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전달된다. 세포는 이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뇌 역시 포도당 없이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우리 몸은 혈당 수치를 일정 범위 내로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식사를 하면 혈당이 올라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두 호르몬이다. 인슐린은 혈당이 올라갔을 때 이를 낮추기 위해 작동하며, 글루카곤은 반대로 혈당이 떨어졌을 때 이를 다시 올리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이 두 호르몬이 균형 있게 작동해 혈당을 조절하지만, 이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병이나 저혈당증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몸이 인슐린에 저항성을 보이는 상태가 지속되면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져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게 된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눈, 신장, 혈관, 신경 등 여러 장기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혈당이 너무 낮으면 어지러움, 혼란, 심한 경우 의식 상실까지도 올 수 있다. 때문에 혈당 조절은 단순한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생명 유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이 필수적이다. 특히 식습관에서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단순당 위주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혈당 상승 속도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운동은 근육이 포도당을 직접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혈당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우리 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곧 건강을 읽고 예방하는 습관을 기르는 일이다.
2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