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다
우리는 스스로를 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한 번 겪은 일은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뉴스를 보면 남의 실수에는 금세 판단이 서고,
다른 사람의 어리석음에는 냉정한 조언도 잘한다.
하지만 막상 자기 삶으로 돌아오면,
그 똑똑함은 이상하리만큼 흐려진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안 된다고 알면서도 또 해보고,
후회할 걸 알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감정이 이긴다.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으로는 못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것도 알고,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되는 것도 알고,
사람에게 너무 기대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우리는 여전히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고,
다음엔 다르겠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몇 번째 되풀이하고 있다.
가끔은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고 기가 막혀 할지도 모른다.
“그때 그렇게 다짐하더니, 또 이러고 있네.”
그런데도 또 그런다.
사람이 원래 그런가 보다.
그러니 실수를 탓하기 전에
‘나는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게 맞다.
내가 잘 모를 수 있다는 것,
내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것,
내 감정이 때로는 판단을 흐린다는 것.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도,
나 자신을 다시 세우는 여유도
비로소 생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실수하고, 돌아서고, 다시 배우며 살아간다.
그 자체가 인간답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