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상식

나트륨, 몸속 균형을 지키는 칼날 같은 존재

나트륨(Sodium)은 흔히 ‘소금’ 하면 떠오르는 성분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소금(NaCl)의 한 구성 요소이다. 주기율표에서는 기호 Na로 나타나며, 금속 원소이자 우리 몸에서 없어선 안 될 전해질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나트륨이 너무 많아지면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1. 나트륨은 왜 필요한가?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대표적으로는 세포 밖의 수분을 조절하고, 신경 자극을 전달하며,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체내 수분의 균형을 맞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혈압이 오르거나, 세포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즉, 나트륨은 몸 안에서 ‘전기적 신호’와 ‘물의 흐름’을 관리하는 조절자 같은 역할을 한다. 2. 나트륨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 될까?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흔한 문제가 바로 과도한 나트륨 섭취다. 짜게 먹는 음식, 가공식품, 라면, 햄, 소스류에는 숨은 나트륨이 상당히 많다. 몸은 일정 수준 이상 나트륨이 들어오면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수분을 끌어들인다. 결과적으로 혈액량이 늘고, 혈관에 부담이 가면서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은 다시 심장병, 뇌졸중, 신장 질환 같은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신장은 과도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 이로 인해 만성 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나트륨이 부족해도 문제다 반대로 나트륨이 너무 부족해지는 경우, 즉 저나트륨혈증이 생기면 피로감, 구역질, 근육경련,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과도하게 수분만 섭취하고 전해질 보충을 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긴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릴 때 생수만 계속 마시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4. 그래서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2,000mg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소금으로 따지면 약 5g(티스푼 1작은 술)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평균 섭취량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짜게 먹는 습관, 외식 위주의 식사, 자극적인 음식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건강을 위해 나트륨을 줄이려면 식탁 위 소금통을 치우는 것보다, 가공식품과 국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정리하자면 나트륨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성분이지만, 과하면 병을 부르고, 부족하면 생명이 위험한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적당한 양을 유지하고, 자연식 위주의 식단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결국 가장 효과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짜게 먹는 즐거움은 잠깐이지만, 몸 안의 부담은 오랫동안 남는다. 나트륨을 줄인다는 건 결국, 내 몸의 균형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1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