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최대 수명은 몇 살까지일까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현대 의학이 발달하고 위생과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평균 기대수명은 눈에 띄게 늘어났지만 그렇다면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수명은 어디까지일까 우선 평균수명과 최대수명은 다르다. 평균수명은 특정 시대와 지역의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몇 살까지 사는지를 뜻하고 최대수명은 같은 종 안에서 가장 오래 산 개체가 도달한 나이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평균수명은 약 83세지만 인간의 최대수명은 이보다 훨씬 더 길 수 있다.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의 잔 칼망으로 122세 164일을 살았다. 이는 단순한 예외적 기록이 아니라 유전과 환경, 식습관, 사고방식 같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최대 수명이 약 115세에서 125세 사이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 근거는 세포 분열의 한계, 유전자 복제 오류, 텔로미어의 단축, 면역 기능의 쇠퇴 같은 생물학적 제약들이다. 일부 낙관적인 예측은 130세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125세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수명을 결정짓는 요소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유전이다. 부모나 조부모가 오래 살았다면 나 역시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생활습관이다. 금연, 균형 잡힌 식사, 운동, 스트레스 관리 같은 일상적 선택이 수명을 좌우한다. 셋째는 환경이다. 깨끗한 물과 공기, 위생, 안전, 의료 접근성 같은 요소가 생존에 직접 영향을 준다. 넷째는 사회적 요인이다. 외로움, 사회적 역할의 유무, 인간관계의 질은 정신 건강뿐 아니라 실제 신체 노화 속도에도 영향을 준다. 한편 최근에는 유전자 편집, 항노화 약물, 인공장기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150세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실험실 수준의 가능성에 가까우며 일상적 현실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평균수명은 사회가 만들고 최대수명은 개인이 타고난다는 말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오늘 하루의 선택이 내 수명을 결정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는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더 중요한 건 건강하게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수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상에 누운 채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 수치는 의미를 잃게 된다. 백세 시대를 말하는 지금 수명을 논하기 전에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 먼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