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맥주 다이어트의 함정, 탈수에 속지 마라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볍게 맥주 한두 잔쯤은 괜찮겠지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맥주는 도수가 낮고, 물처럼 시원하게 넘어간다는 이미지 때문에 더 쉽게 허용하게 된다. 하지만 맥주는 다이어트의 가장 교묘한 함정 중 하나다. 맥주를 마신 다음날 체중계 숫자가 줄어드는 경험을 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맥주는 오히려 빠지는 술"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건 지방이 빠진 게 아니라 수분이 빠진 결과다. 맥주는 대표적인 이뇨 작용이 강한 음료다. 맥주 속의 알코올은 몸에서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따라서 체내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일시적으로 몸이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체중 감소가 아니라 체내 수분의 탈락일 뿐이다. 문제는 이 탈수 상태가 체지방 분해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이 분해되려면 수분이 필요하다. 수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전체가 느려지고, 몸은 지방보다 근육부터 먼저 줄이려는 방향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특히 탈수 상태가 반복되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같은 운동을 해도 효율이 떨어진다. 또한, 수분이 빠지면 뇌는 갈증을 배고픔으로 오해해 식욕을 증가시키고, 피로와 무기력감이 동반된다. 결국 다음날 더 많이 먹고, 더 움직이지 않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이처럼 맥주를 마셨을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체중 감소는 지방 감소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몸의 수분 균형을 무너뜨려 장기적으로 다이어트를 방해한다. 다이어트는 단순한 체중의 숫자 놀음이 아니라 체지방을 줄이고 건강한 대사 상태를 만드는 과정이다. 물 빠진 몸무게에 기뻐하지 말고, 진짜 감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들여다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6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