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확증편향에 대하여
사람은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다. 특히 자신이 믿고 싶은 어떤 생각이나 입장을 갖게 되면, 그것을 지지하는 정보만 찾아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애써 외면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확증편향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커피는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인터넷에서 “커피 해로운 점”만 검색하고 그에 맞는 기사나 블로그만 읽는다. 반대로 “커피는 건강에 좋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커피 건강 효과”만 찾아본다.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정보를 접하면서 서로 다른 현실 속에 머무는 것이다. 확증편향은 과학적 사고의 가장 큰 적이다. 과학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증하며 진실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인데, 확증편향은 스스로의 생각을 방어하기 위해 반대되는 근거를 차단한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순간, 더 이상 새로운 지식은 들어올 수 없다. 더욱이 SNS나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런 확증편향을 강화한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정보만 계속 보여주기 때문에 점점 생각은 단단해지고, 타인의 의견은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해야 한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 “혹시 반대되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작은 의심이 사고의 균형을 되찾는 출발점이 된다. 과학은 언제나 열린 마음에서 시작된다. 확신보다 의심이, 편견보다 호기심이 우리를 더 나은 지식으로 이끈다.
6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