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막강한 권력이 있었다면 윤석열보다 더 했을까?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해본다.
내게 대통령처럼 막강한 권력이 있었다면, 나는 윤석열보다 더 나은 선택을 했을까?
정답을 쉽게 말하긴 어렵다.
권력이란 건 사람을 바꾸는 힘이고, 아무리 평소에 정의롭고 상식적인 사람이라 해도 그 자리에 서면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
나라고 예외일 거라 자신할 수 있을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비판은 많지만, 그런 위치에 서 본 적 없는 우리가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건 개인의 의지보다는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구조다.
사람은 흔들리기 마련이니까.
절대 권력을 가진 자리에 올라서도 ‘정상’의 판단을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렵다.
충언은 멀어지고, 박수는 가까워진다.
그런 환경에서 나 역시 무언가를 망치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래서 질문은 늘 내게로 돌아온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 정말 달랐을까?
그 질문에 대한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 시민으로서의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