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규 – 그리움을 노래하는 사람
요즘 코인노래연습장에서 백영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잊지는 말아야지’, ‘슬픈 계절에 만나요’ 같은 곡들은
지금의 내 감정과 음색에 딱 맞는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마음이 절로 담긴다.
백영규라는 이름을 예전엔 그냥 스쳐 들었지만
최근엔 그의 노래들을 하나씩 찾아 들으며
그가 단순한 가수가 아닌,
그리움과 쓸쓸함을 노래하는 작곡가이자 이야기꾼이라는 걸 느낀다.
그의 9집 앨범은 특히 마음에 든다.
‘추회’, ‘타인인줄 알면서도’, ‘소녀’ 같은 곡들을 들을 때마다
누군가를 잊지 못하는 그 밤의 정서,
혹은 지나간 시절의 따뜻함 같은 것들이
스며들 듯 다가온다.
요란하지 않고, 기교도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담백한 감정 표현이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지금도 가끔 노래방에서 그의 노래를 부르며,
어떤 날의 감정을 조용히 정리한다.
노래는 그냥 소리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기억되는 방식 중 하나라는 걸
요즘 따라 자주 느낀다.